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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철학논총2002.07 발행KCI 피인용 4

베버의 가치 철학에서 책임윤리와 합리성의 한계

Verantwortungsethik and the Limits of Rationality in M. Weber’s Value Philosophy

류지한(동의대학교)

3권 29호, 179~204쪽

초록

베버의 가치 철학은 사실-가치 이원론에 근거한 가치 다원주의와 가치 결단주의이다. 가치는 사실에 의해 정당화될 수 없으며, 다원적인 가치 갈등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궁극적 가치의 정당화나 가치 갈등의 해결은 최종적으로 가치 결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가치 결단은 일부 합리적 요소를 포함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몰합리적이다. 가치 문제에서 과학은 궁극적으로 무력하고, 합리성은 최종 심급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궁극적 가치 결단의 몰합리성은 도덕의 영역 내에서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사이의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두 관점은 완전히 반대되는 양극단을 이루고 있으며, 이 양자의 대립은 합리적 논증에 의해 화해 불가능하다.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사이의 선택도 몰합리적인 궁극적 결단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정윤리는 '가치 다원주의', '탈주술화', '합리화'라는 우리 시대의 운명과 타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윤리적 비합리성'이라는 우리의 경험과도 불일치한다. 이에 비해 책임윤리는 다원주의, 탈주술화, 합리화라는 시대적 조건과 선택적 친화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윤리적 비합리성을 신중하게 고려한다. 이점에서 책임윤리는 심정윤리에 비해 시대 적합성과 경험 적합성을 가진다. 특히 정치와 같은 공적 영역에 적용되는 윤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심정윤리에 비해서 책임윤리를 따라야 할 '논리적 이유'는 없다. 다원주의, 탈주술화 및 세계의 윤리적 비합리성 등의 조건이 심정 윤리를 논리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임윤리와 심정윤리 간의 선택은 궁극적 가치 결단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종 심급에서 궁극적으로 몰합리적이다. 단지 시대 적합성과 경험 적합성이라는 '현실적 이유'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책임윤리적 가치 지향은 논리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어도 시대 적합성과 경험 적합성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책임윤리를 따르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몰합리적이지만 제한된 의미에서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Verantwortungsethik and the Limits of Rationality in M. Weber's Value Philosophy

발행기관:
새한철학회
분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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