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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노어노문학2010.12 발행

도스토예프스키의 『Скверный анекдот』: ‘일화(逸話)를 통한 풍자’의 시학

『A Nasty Anecdote』of F. M. Dostoevsky : Anecdote as a Condensation of Contemporary Russia

백준현(상명대학교)

22권 4호, 267~288쪽

초록

도스토예프스키의 『혐오스러운 일화(Скверный анекдот)』는 1861년 대개혁의 전야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개혁의 주체였으며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칭하는 한 고위관리가 말단 부하직원의 결혼식 축하연에 참가해 벌이는 엽기적인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아 오지 못했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일화(逸話, анекдот)’의 형식으로 형상화된 작품의 내용성이 여타 작품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일화가 가지는 특수성을 파악할 때만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실존 인물의 숨겨진 속성을 밝혀주는 알려지지 않은 짧은 이야기’라는 일화의 원래 정체성이 풍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창작 일화 개념이 되면서 이 작품은 당대의 사상가들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비판 의식을 성공적으로 문학화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었다. 즉 도스토예프스키는 일반적인 폭로나 풍자 문학, 혹은 논설문이 가져올 수 있는 경직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화’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자유주의 개혁가들과 좌파 지식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문제점들을 웃음 속에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이 작품은 논문이 가지는 논리성을 초월하여 짧은 문학적 공간에 더 극적인 방식으로 당대의 일면을 그려내는 효과를 달성했다. 이 점은 개혁의 주체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프랄린스키(Пралинский)의 인도주의 사상의 취약성이 일화의 형식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볼 때 알 수 있다. 그의 사이비 인도주의는 축하연에서의 해프닝을 통해 그 거짓 외피가 벗겨지고 자기중심적 사상과 권위주의적 태도로 물들어 있음이 폭로된다. 가난하고 불쌍한 하급관리와 인텔리 좌파 지식인 역시 이러한 해프닝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본 모습을 폭로해 버리는 우를 범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자유주의자들이나 급진 좌파 지식인들의 ‘공허한 이론’에 대해 품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비판 의식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당대 사상들의 문제점을 추상적 관념이나 외적 형식의 차원이 아니라 조그마한 현실의 순간들을 통해서도 성공적으로 풍자해내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main goal of this paper is to pursue the poetics of satire of 『A Nasty Anecdote』 of F. M. Dostoevsky. Many critics have regarded this story as a work for fun and a too plain expression of his political and ideological credo, and thus undervalued this work so far as a ‘failed work’. Short length of story which is compared with the ideological weights of his other works of that time and too short writing plan were also the causes of making a low estimate of this work. But the literary value and the peculiar elements of this work are closely related with the genre of this story, ‘anecdote’. Close reading of this work reveals to us many elements of artistic and well-balanced inner structure based on the poetics of anecdote the essence of which is amusement through keen satire. Pralinsky, main character of this work, represents one of high-ranking bureaucrats of the time of Great Reforms of 1861 whose shallow human qualities are concealed under their social and ideological ideas. The deceitfulness of his humanism is uncovered with his anecdote in a wedding party where he joins to show off his humanism and generosity. In this happening Dostoevsky discloses shallow human nature not only of Pralinsky but also of other social strata from low-ranking official to radical lefty intellectual in their own anecdotes in the party. With such a structural peculiarity of satire on the basis of anecdote Dostoevsky succeeds in clearly condensing various ideological problems of that time in a short literary space which could not be achieved through the forms of ordinary novel or article.

발행기관:
한국노어노문학회
분류:
러시아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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