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용계 양지론의 3대 요소에 대한 종합적 고찰 - 허적양지, 현성양지, 조화양지를 통하여 -
Th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n Wang Longxi’s Liang-Zhi Theory
선병삼(성균관대학교)
36호, 69~97쪽
초록
용계 양지론은 크게 허적양지, 현성양지, 조화양지로 분류할 수 있다. 허적양지는 미발양지에 상당하고 현성양지는 이발양지에 상당하며 조화양지는 실공의 양지론에 상당한다. 첫째, 용계 허적양지론은 순수경험의식인 허적양지를 통하여 양명이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미발양지론을 분명하게 정리한다. 특히 경험의식을 통해서 표현되는 순수경험의식인 양지는 일반경험의식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일반경험의식으로 전락하지 않고 순수경험의식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들은 “무중생유”와 “용척설과 양지”을 통해서 살필 수 있다. 둘째, 용계 양지론에서 가장 쟁론적인 부분은 현성양지이다. 현성양지는 양명이 제창한 양지론의 본의를 가장 충실히 반영한 만큼 이에 대한 비판과 오해도 강하고 끈질기게 제기되었다. 현성양지는 즉체즉용의 체용일원론에 입각하면 이해가 비교적 쉽지만 논리적인 이해가 아닌 실제적으로 양지가 즉체즉용으로 도덕적 행위를 주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배후에 바로 주자학과 양명학이 갈리는 경계선이 묻혀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논의들은 섭쌍강과의 논쟁을 통해서 살필 수 있다. 셋째, 조화양지는 실공의 양지론으로 구체적인 공부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허적양지와 현성양지가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조화양지는 실천적인 양지론의 비중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용계의 양지론을 평가하는 작업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감이 있는 이유는 용계만의 독특성이라고 하기 보다는 양명학 양지론의 공통분모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양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양지를 주장하는 용계의 양지론은 그 나름의 독특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와 관련된 논의들은 “조화정령으로서의 양지”와 “믿음대상으로서의 양지”를 통해서 살필 수 있다.
- 발행기관:
- 한국양명학회
- 분류:
-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