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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서울과 역사2023.10 발행KCI 피인용 2

도시적 근대의 양면성에 관한 소묘 -1900년대 종로의 洋館과 골목길을 중심으로-

City dwellers around Jongno Y.M.C.A Building and nearby alleyways

배우성(서울시립대학교)

115호, 145~190쪽

초록

종로가 경험한 근대는 흔히 양관의 등장과 시전체제의 쇠락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히 대로변의 경험을 보여줄 뿐이다. 이 글은 대로는 물론 대로가 이어지는 골목길,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던 도시민 개인들에 주목했다. 종로 황성기독교청년회관과 시전 터의 도시민들을 통해 근대가 골목길의 경관과 도시민의 주거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탐색한 것이다. 선교사 아펜젤러가 기독교 서점과 교회를 연 곳이 종로2가였다는 사실은 그 자리가 시전 터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아펜젤러는 향나무 인근의 한옥을 인수한 뒤 지붕 위로 벽돌 굴뚝을 내고, 그 한옥들 옆으로 양관을 지었다. 벽돌굴뚝과 목조 양관은 골목길 안쪽의 경관을 변화시켰다. 이 양관은 1903년에 출범한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최초 회관(인사동회관)이 되었다. 청년회가 종로에 새로운 회관(청년회관)을 지어 이주한 뒤, 이 목조 양관은 종로교회, 중앙예배당 소학교, 영신학교 분교, 중앙유치원 등으로 활용되었다. 종로 청년회관 부지의 원 소유자 중에는 현흥택과 한상석처럼 기독교 친화적인 인물도 있었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상인이었다. 한창련이라는 인물은 1906년 호적상 ‘市民’이었으며, 1912년 현재 청년회관 우측 작은 점포에서 잡곡전을 운영했다. 그의 사례는 청년회관 터가 조선시대에 어물전이 아니라 잡곡전 행랑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한창련은 청년회관 우측 골목길 안쪽의 와가를 소유하기도 했다. 지금의 공평15・16지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의 집 주변으로 소고기 판매상 김치보, 백목전 상인 출신 안창효, 상민 안봉익이 살고 있었다. 양관으로 상징되는 근대는 종로와 뒷골목의 경관을 변화시켰지만, 시전상인들의 주거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은 골목길 안쪽에서 긴 시간 이어져 오던 장소성, 조선적 관성이었다.

Abstract

The modern history of downtown Seoul is often associated with the arrival of Western-style buildings and the decline of traditional commercial dominance. However, there is more to the story. This article takes a closer look at the alleyways and the daily lives of ordinary people who live in the area. It explores how modernity has transformed the landscape of the alleys and the daily life of city dwellers. One interesting fact is that the opening of a Christian bookstore by missionary H.G. Appenzeller in Jongno is connected to the site's history as a monopoly market during the Joseon Dynasty. Appenzeller acquired a traditional Korean house and added brick chimneys to the roofs. He also erected Western-style wooden buildings next to the Hanok, which transformed the alley's appearance. The wooden building later became the first Y.M.C.A. hall. In 1908, the new hall was built on a site that was previously owned by pro-Christians and merchants. One of these merchants was Han Chang-ryun, who had a grain shop on the right side of the new Y.M.C.A. hall in 1912. His Korean-style house was located in an alley near the new Y.M.C.A. hall, where other merchants selling beef and clothing also lived. Despite the modernization of the main roads and back alleys, the traditional ways of the merchants still shape their way of life.

발행기관:
서울역사편찬원
DOI:
http://dx.doi.org/10.22827/seoul.2023..115.005
분류: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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