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측의 육성취(六成就) 이해(Ⅰ)- 경전 교설의 정통성은 어떻게 담보되는가? -
A Study of Won-chk's Understanding of the Six Accomplishments (I): How is the Orthodoxy of the Sūtra Teachings Ensured?
조윤호(전남대학교)
62호, 121~152쪽
초록
원측의 『해심밀경소』 「서품」은 육성취와 관련하여 동아시아불교권의 경전 해석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세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논문은 육성취에 대한 원측의 해석을 검토하여 경전 교설의 정통성 확보 문제에 대한 이해의 특징을 확인하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연구 범위는 『해심밀경소』 「서품」의 전반부, 즉 “如是, 我聞, 一時, 薄伽梵” 구절에 대응하는 ①신성취, ②문성취, ③시성취, ④주성취에 해당한다. 원측에 의하면 육성취에서 ①신성취는 ‘如是’의 의미와 관련하여 검토되며, 그는 인도와 중국에서 교설의 정통성 및 진실성에 대한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언표로서 다양한 맥락적 의미가 설정되어 해석되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②문성취는 ‘我聞’의 의미와 관련해 검토되며, 원측에 의하면 ‘我聞’은 ‘전법 보살과 아난 등이 오온의 몸에 我를 가립하여 그들의 이근에 식이 발생해 설법을 들은 것’이며, 이것을 호법·현장·친광 등의 유식교학적 이해에 따라 엄밀히 정의하면 ‘여래의 식에 발생한 언어적 표상이 아난의 식에 유사하게 전변하여 현현한 것에 대한 진술’이 된다. ③시성취는 ‘一時’의 의미와 관련해 검토되며, 원측은 먼저 길장을 비롯해 보리유지·장이·진제 등에 주목하여 그 해석학적 의미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그는 대표적으로 진제가 열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처럼 ‘一時’는 단순한 물리적 층위를 넘어 여래의 출세에서부터 불법의 전승·수행·공덕 등에 걸친 불법의 시작과 끝이라는 전반적 상황과 관련하여 그 의미가 확장되어 해석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더불어 원측은 유부·중관·유식교학의 시간관을 검토하여, 유부에서 시간은 유위법들의 삼세에 걸친 변화 양태에 의거해 가립된 개념이며, 중관교학에서는 본체가 없는 것으로 규정되며, 유식교학에서는 유위법 상의 분위에 가립된 것임을 확인한다. ④주성취는 ‘佛’의 의미와 관련해 검토되며, 원측은 한역 경전들에 보이는 설법 주체의 불일치 상황으로 인해 제기될 수 있는 불법의 권위 및 정통성 문제에 대해, 서역의 원전이나 원어 층위에서는 문제가 없으며 단지 번역 과정에서의 문제임을 확인한다. 이 글에서는 기본적으로 육성취와 관련한 원측의 논의 방식 및 이해 내용에 보이는 특징들을 확인하는 것에 논의를 한정하였다. 다만 원측의 논의와 이해 과정에는 당시의 대표적 이해 방식들이 전체적으로 포괄되어 있다는 점에서 8세기 이전 중국에서 육성취에 대한 논의와 이해 방식은 그의 작업에 의해 일단의 완결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원측 이후의 육성취 논의 및 이해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으나 현재로서는 주목할 만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원측의 활동기를 전후해 중국불교계는 불전의 한역과 연구 등 불교의 수용과 이해 방식 정립 등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달하던 시기이며, 이후 육성취 자체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볼 때 원측의 작업과 성과는 동아시아불교권에서 불전의 정통성 문제와 관련한 가장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Abstract
Won-chk's(圓測) Saṃdhinirmocanasūtraṭīkā(解深密經疏) discusses the Six Accomplishments in such detail that it is difficult to find examples in the history of scriptural interpretation in East Asian Buddhism. This paper examines Won-chk's interpretation of the Six Accomplishments, examining how he understands the issue of securing the orthodoxy of the Buddha's teachings. According to Won-chk, ‘thus(如是)’ relates to the fulfillment of faith(信成就), which has been interpreted in various contextual contexts as a direct statement of the orthodoxy of the Buddha's teachings in India and China. According to Won-chk, ‘what I heard(我聞)’ is related to the fulfillment of listening(聞成就), and its meaning is 'Bodhisattvas, Ananda, etc. set ātman in their bodies made of panca khandha(五蘊), so that they can hear in their ears. The ability to hear was developed, and the ears heard the teachings. Also, if the meaning of this is defined according to the understanding of the Yogācāra School, it becomes ‘a statement about what appears in Ananda’s perception when the linguistic representation that occurred in the Buddha’s perception changes similarly.’ According to Won-chk, ‘onetime(一時)’ is related to the fulfillment of time(時成就), and its meaning goes beyond the physical level. In other words, it is related to the overall situation from the appearance of Tathagata in the world to the beginning and end of Buddhist teachings. According to Won-chk, ‘Buddha(佛)’ is related to the fulfillment of stay(住時就), and the discrepancy in the name of the preacher that appears in Chinese Buddhist sutras is not a problem in the Indian original text or at the original language level. It is a problem that arose during the translation process and has nothing to do with the orthodoxy of the doctrine.
- 발행기관:
-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 분류:
- 지역불교및불교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