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의 형사책임 -자율주행프로그래밍에 대한 독일의 해석론을 중심으로-
Strafrechtliche Verantwortlichkeit von Programmierern - Im Rahmen der deutschen Diskussion über autonome Fahrzeuge -
박종열(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27권 3호, 59~94쪽
초록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가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형사책임 논의는 기존 제조물책임 중심의 접근을 넘어 자율주행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설계・구현한 프로그래머에게까지 확장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독일의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법제를 개관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래머의 형사책임을 과실범과 고의범 유형으로 구분하여 독일 형법해석론에 대해 검토하였다. 우선, 프로그래머는 자율주행시스템의 설계 전반에 있어 도로교통 관련 법령과 기술표준을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제품 출시 이후에도 시스템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주의의무를 소홀히 하여 제3자의 생명이나 신체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과실범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프로그래머가 딜레마 상황을 전제로 소수의 희생을 감수하도록 설계한 알고리즘으로 인해 실제 제3자의 법익침해가 발생한 경우, 고의성과 인과관계가 인정되어 살인죄 또는 상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위법성조각사유 내지 책임조각사유 등의 적용 가능성도 논의될 수 있으나, 생명의 가치에 대한 양적・질적 비교는 독일 기본법상 인간 존엄성의 원칙에 반하므로 정당화되기 어렵다. 다만, 해당 프로그래밍이 이루어진 경위, 윤리적・심리적 제약 등의 사정은 양형 단계에서 고려될 수 있다. 이러한 독일 형법의 해석론은 한국의 입법 및 해석론적 논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프로그래머의 형사책임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심화되어야 하며, 주의의무 기준의 명확화와 동시에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제도적 균형 또한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Abstract
Angesichts der zunehmenden Realisierung des kommerziellen Einsatzes autonomer Fahrzeuge rückt die strafrechtliche Verantwortlichkeit für systembedingte Unfälle zunehmend in den Fokus. Neben dem Hersteller tritt verstärkt auch der Programmierer als inhaltlich und technisch verantwortliche Person in den Vordergrund. Die vorliegende Arbeit untersucht die strafrechtliche Verantwortlichkeit von Programmierern auf Grundlage des deutschen Strafrechts, differenziert nach Fahrlässigkeits- und Vorsatzdelikten. Bereits in der Entwicklungsphase bestehen Sorgfaltspflichten hinsichtlich rechtlicher Vorgaben und technischer Normen (z. B. ISO 26262); auch nach Markteinführung sind Systemüberwachung und Updates erforderlich. Pflichtverstöße können eine Strafbarkeit nach §§ 222, 229 StGB begründen. Komplexe Zurechnungsfragen ergeben sich bei programmierten Dilemmasituationen, etwa wenn der Tod Einzelner zur Rettung Vieler bewusst in Kauf genommen wird. Hier können Vorsatz und Kausalität gegeben sein, wobei eine Rechtfertigung regelmäßig an der in Art. 1 Abs. 1 GG verankerten Menschenwürde scheitert. Gleichwohl können solche Umstände im Rahmen der Strafzumessung nach § 46 StGB berücksichtigt werden. Die deutsche Strafrechtsdogmatik liefert wertvolle Anknüpfungspunkte für künftige rechtspolitische Überlegungen auch in Südkorea. Erforderlich ist eine klare Bestimmung der Sorgfaltsanforderungen, ohne den technologischen Fortschritt zu hemmen.
- 발행기관:
- 한국비교형사법학회
- 분류:
- 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