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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사법2025.12 발행

민법학에서 소위 「발견」된 법리와 그 현대적 의의 (I) - ‘계약체결상 과실’ 법리를 중심으로

Die sog. „Entdeckung“ der Rechtslehre im Zivilrecht und ihre moderne Bedeutung (I) - Am Beispiel der Lehre von der „culpa in contrahendo“

성승현(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권 74호, 225~270쪽

초록

민법 개정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리 민법은 제정 과정에서 일본 민법과 독일계 제도를 수용한 ‘일독혼합계수형’의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법사학과 비교법학적 연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으나, 우리 민법학은 여전히 학문적 정체성 확립이라는 방법론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현행 조문 해석을 넘어, 법사학과 비교법학을 통합적 시각에서 접근하여 우리 민법의 원류와 계수 과정을 깊이 이해하는 방법론적 지향이 요구된다. 민법학에서 법리의 「발견」은 법률의 흠결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해결책을 고안하는 정신적 활동이며, 예링의 계약체결상 과실 법리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러한 법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 등장 이전의 법 현실에 대한 올바른 ‘선이해’가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선이해에 대한 성찰 없이 외국의 법리를 차용할 경우, 모법(母法)의 흠결을 메우기 위한 법리가 우리 법에서 예측하지 못한 해석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민법해석학에서 새로운 법리 발견 이전에 역사적 선이해를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우리 민법에 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민법 제535조(계약체결상의 과실)는 예링 법리와 밀접하며, 이는 (구) 독일 민법과 일본 민법학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민법과 일본 민법은 원시적 불능 계약을 ‘유효’로 규정하고 채무불이행 책임으로 전환하는 현대화를 이루었다. 우리 법무부의 개정안 제535조 역시 원시적 불능이 계약의 효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규정하여 국제적 동향에 상응한다. 예링의 법리는 보통법(Gemeines Recht)에 따른 불공평을 해소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의 발현이었다. 그러나 이는 예링 이전의 개념과 법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재발견’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합하며, 이후 계약 교섭 단계에서의 주의의무 위반 등 다양한 후속 법리로 확대되어 2002년 독일 민법 개정을 통해 보호의무 규정으로 수용되었다. 민법학에서 법리 ‘발견’의 역사는 선이해를 바탕으로 지평을 융합하려는 ‘이해의 순환’이다. 우리 민법학은 특정 국가의 입법례나 학설을 추종하는 ‘위성으로서의 민법학’을 넘어, 우리 민법의 근본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항성으로서의 민법학 방법론’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Abstract

Das koreanische Zivilgesetzbuch (ZGB) ist ein „gemischter japanisch-deutscher Rezeptionstyp“. Trotz der daraus resultierenden Notwendigkeit integrierter rechtsgeschichtlicher und rechtsvergleichender Studien steht die koreanische Zivilrechtswissenschaft vor der methodologischen Aufgabe, ihre akademische Identität zu etablieren. Eine neue methodische Ausrichtung ist erforderlich, die über die reine Auslegung hinausgeht und Rechtsgeschichte und Rechtsvergleichung integriert, um die Ursprünge und den Rezeptionsprozess tiefgehend zu verstehen. Die „Entdeckung einer Rechtslehre“ (wie Jherings culpa in contrahendo) ist ein Akt der Problemlösung bei Gesetzeslücken. Ein vollständiges Verständnis setzt zwingend ein korrektes „Vorverständnis“ der Entstehungssituation voraus. Die unreflektierte Übernahme fremder Rechtslehre ohne Reflexion über das Vorverständnis kann unvorhergesehene Auslegungsprobleme im eigenen Recht verursachen. Die zivilrechtliche Hermeneutik muss daher vor der Rechtsfindung eine grundlegende Selbstreflexion über das koreanische Zivilrecht auf Basis des historischen Vorverständnisses voranstellen. § 535 des koreanischen ZGB steht in engem Zusammenhang mit Jherings Lehre und wurde vom (alten) deutschen BGB beeinflusst. Die Reformen des deutschen BGB (2002) und des japanischen ZGB (2017) haben diese Lehre „modernisiert“, indem sie Verträge über anfängliche Unmöglichkeit als „wirksam“ anerkennen, die Haftung der Leistungsstörung zuordnen und den Schadensersatz auf das Erfüllungsinteresse ausweiten. Der koreanische Revisionsentwurf zu § 535 folgt dieser internationalen Tendenz. Jherings ursprüngliche Lehre, die eher als „Wieder-Entdeckung“ systematischer Konzepte zu bewerten ist, wurde später erweitert und durch die Aufnahme von Schutzpflichten in die Reform des deutschen BGB (2002) gesetzlich verankert. Die Entdeckungsgeschichte der Rechtslehre folgt Gadamers „Verstehenszirkel“ als Verschmelzung des gegenwärtigen und des historischen Horizonts. Es ist zu erwarten, dass die Zivilrechtswissenschaft über eine „planetare bzw. satellitenhafte Methodologie“ (Nachahmung) hinauswächst und sich hin zu einer „stellaren Methodologie“ entwickelt, die auf einem tiefen Verständnis der fundamentalen Prinzipien des eigenen Zivilrechts basiert.

발행기관:
사법발전재단
DOI:
http://dx.doi.org/10.22825/juris.2025.1.74.006
분류:
법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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